오키나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너무 떨리기도 했고, 늘 그랬듯 친구에게 의지해서 잘 다녀왔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인 송태섭의 고향 오키나와!
일본여행 가고싶다던 친구의 말에 나도 가보고 싶다는 말과 만약 간다면 어디가 좋을까~라는 친구의 질문에 냉큼 오키나와를 외쳐버렸더랬죠.
정작 미야기섬은 들르지 못했지만, 다음엔 꼭 가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던 오키나와의 풍경을 슬쩍 몰래 담아보고..
본격적인 여행 이전에 배를 채워야할듯 싶어서, 나하 공항 내에 있던 가게에 들러 오키나와 소바를 먹어봤어요.
차슈가 두덩이가 올라가 있고, 떡같은 것은 어묵. 면이 생각보다 두툼하고, 면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지라 그냥 그랬습니다. 아쉽.
이 집 물이 매우 시원해서 좋았다는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ㅋㅋ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는 중에 찍은 현민광장? 앞에 줄지어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들.
우리가 묵었던 호텔.
한국어로는 소통이 정말 안되는 곳이였어요. 둘다 일본어도 영어도 잘 하지 못해서 어버버 했지만..
대충 약간의 일본어와 약간의 영어를 알아들을 줄 알아서.. 적당히 소통이 되긴 했습니다..
오키나와 발 딛는 곳마다 있던 태깅들.
태깅 보는 걸 좋아해서 보이는 것 마다 몇개 찍어보았지요.
친구와 함께 들른 일본 다이소에서 간식거리를 좀 구매해봤고, 먹어봤습니다.
저 강아지 그려진 것은 소다맛나는 부드러운 가루를 뭉쳐둔 사탕?
소다맛 곤약젤리.. 생각보다 그냥 그랬어요. 비추비추. 차라리 멜론맛 곤약젤리가 더 맛있더라구요?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오리온 맥주와 오키나와 스팸.
질 수 없어서 부채도 사고, 오리온 맥주 티셔츠도 사서 다음날 입고다녔어요ㅋㅋㅋ
다들 입고 다녀서 덜 부끄러웠음.. 아니? 사실 부끄러웠어요..
이 날 저녁으로 먹은 오코노미야끼와 몬자야끼.
특히 몬자야끼는 친구가 꼭 먹어야만 한다고 우겨서 먹었습니다.
친구가 꼭 먹어봐야 한다고 우긴 음식 중에서 몬자야끼가 최고였습니다.
갠적으로 오코노미야끼는 생강맛이 강해서 그냥 그랬고 오히려 몬자야끼가 더 맛있더라구요.
직원 분도 상냥하시고, 도라에몽을 정말 열심히 만들어주심..
블루씰 아이스크림도 먹어봐야죠. 이건 편의점 제품이긴한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초코는 평범하구, 전 차라리 딸기&쿠키 맛이 더 맛있는듯해요.
다음 날은 버스투어를 다녀왔어요.
만좌모-오카시고텐-츄라우미 수족관-코우리지마-아메리칸빌리지 순으로 도는 오키나와 북부투어.
가이드님께서 열심히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셔서 좋았어요.
투어 뒤로 갈수록 피곤해서 설명을 듣기가 힘들었지만 정말 유익했습니다.
유일하게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오키나와에서는 시샤라고 하는 수호동물이 있는데, 항상 입구마다 세워져 있더라구요.
입을 벌리고 있는 쪽이 수컷, 입을 다물고 있는 쪽이 암컷이래요.
입을 벌리고 있는 수컷이 복이나 행복 같은 좋은 것들을 물어오면, 암컷이 그것들을 나가지 못하도록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고 설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 입구 같은 곳에 세워둔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은 만좌모.
입장료 100엔을 미리 준비해두라고 가이드님께서 말씀해주십니다.
제가 여행을 다닐 땐 늘 하늘이 꾸물꾸물 거려서 이날 비도 오고 바람도 엄청 불더라구요. 우산이 뒤집어져서 큰일날 뻔 했습니다..
츄라우미 수족관 티켓.
고래상어 그림이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츄라우미 내부에 점심 식사를 할만한 곳이 별로 없다고 푸드트럭 이용을 추천하더라구요.
친구와 급하게 젤 앞에 있던 푸드트럭을 이용했어요. 친구는 햄버거, 저는 핫도그.
근데 뒤에 보니 타코를 파는 푸드 트럭도 있더라고요. 차라리 그게 더 맛있었을 듯.. 아쉽아쉽..
츄라우미 소다였나도 마셨는데 그냥 그렇습니다. 비추.
귀여운 바다거북.
츄라우미 내부에 작은 해변도 잠시 들를 수 있어요. 여기가 여행 내내 보았던 바다 중 최고로 예뻤습니다.
여행 내내 제대로 된 해변을 못간게 아쉬워요.
사실 점심 식사를 하고 바로 돌고래쇼 시간이여서 보러갔는데요, 참 기분이 오묘하더라고요.
평소에 수족관이나 동물원은 가지않는 편이 좋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피부에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곳에서 돌고래쇼를 보는데 뭔가, 기분이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학대라는 걸 뭔가 저도 모르게 피부로 확 와닿고, 그러고 나니 돌고래쇼를 웃으면서 보질 못했습니다.
보는 내내 우울하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돌고래쇼가 어찌저찌 끝나고 제 표정을 본 친구와 걸어가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도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생각할 것이 많았어요.
메인 수족관. 정말 크고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 아메빌!
볼건 많을 것 같았는데 한시간 정도의 시간만 주는지라 너무너무 촉박하고 아쉬웠어요.
다음엔 꼭 더 둘러보리라.. 이 근방에 있는 해변이 미야기 해변이라고 하던데, 못가본 게 너무 아쉽.
크리스마스 소품샵에 들러 양말을 구매했어요.
더 갖고싶은 소품들 투성이였는데 가격이 얼만지도 잘 모르겠고, 일단 가격대가 꽤나 나가덥니다..
저녁은 스시로로 결정. 친구와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초밥이 다들 맛이 좋았어요. 제 원픽은 계란초밥. 최고였습니다.
양파가 올라간 연어초밥도 최고였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저렇게 먹고 4만원 정도 나왔는데 반띵해서 이만 천원~이천원 정도?
다음 날은 일정이 딱히 별로 없어서, 일단 오전 일정이였던 혹등고래 와칭 투어를 다녀왔어요.
처음에는 배 안쪽에 앉아서 타고 가는데 배가 엄청 흔들거려서 멀미를 덜 하는 저도 좀 힘들더라고요.
같이 타고 있던 중국인 남학생들은 토를 하더라고요. 저도 그 때 좀 고비가 왔었는데.. 좀 참고나니 고래를 볼 수 있는 장소에 도착을 한 것인지, 위로 올라오라고 하기에 냉큼 올라왔지요.
배가 출렁거리긴 하지만 나오니까 멀미도 쏙 들어가고 시원해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바다가 참 깨끗하다! 비린내가 안난다! 였어요.
제주도 돌고래 투어를 가던 날, 파도를 타고 계속해서 쓰레기들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었는데, 생각보다 깨끗했어요. 일단 바다에서 냄새가 안나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어느 바다를 가도 바다에서 나는 비린내가 안나더라고요..?
중앙 부분을 잘 보면, 고래의 블로우가 보이는데, 숨을 쉬고 나서 바다로 들어가면서 꼬리가 살짝 보여요.
처음엔 저기에 고래가 나왔다고 하는데, 뭐지뭐지? 하면서 보는데 안보이더라고요. 근데 계속해서 관찰해본 결과 고래가 보이는 장면이 오래 가지 않아서, 금방 지나가는 바람에 제가 못본 거였더라고요ㅋㅋㅋ
고래를 멀리서 관찰하는 건 참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였습니다. 고래들이 앞으로도 바다에서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자유롭게 살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날 숙소 화장실 불이 안들어와서 뭘 잘못 건들였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전구가 나간거였더라고요. 친절하게 해결해주신 숙소 직원분께 감사드립니다ㅠㅠ!
오전에 어찌저찌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 규카츠를 먹었어요.
고기가 살살 녹는 것이 너무너무 맛있고, 밥을 고봉밥으로 주시더군요... 좋았어요.
식사를 거의 끝마칠 쯔음 직원 분들이 하나하나 접은 요.. 종이를 주면서 기념품이라고 하더라구요.
구글맵에 리뷰 부탁한다며, 어려운 일도 아니라 부랴부랴 작성해주고 나왔어요.
점심먹고 쉬다가 근처 가까운 해변이라도 가보자 싶어서, 버스를 타러 가던 도중에 꽃이 예뻐서..
사실 날이 너무 꾸리꾸리해서 별로 기분이 안좋았어요.
차라리 시간이 걸려도 미야기 해변을 갔어야 했나 싶기도하고, 버스를 타면서까지 간 해변이 생각보다 너무 초라하고 별로였거든요... 다들 다른 해변 가시길..
날도 춥고, 적당히 카페 하나 들러보고 싶은데..
스벅같은 체인점 말고 현지인들이 갈법한 카페를 가보고 싶었어요.
국제거리에서 어찌저찌 카페?로 보이는 곳을 발견했는데 카페가 맞는건지 친구와 긴가민가해하며 결국 들어가보자!
하고 들어가봤는데 카페가 맞았어요. 사장님 헤어스타일? 컬러도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분 같았어요.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보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나도 한국사람! 하며 장난치듯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진짠지 장난인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웃겨서 웃음)
저는 아이스 라떼를 시켰어요. 뒤에 빼꼼 보이는 것은 커피와 함께 내어주시는 초코쿠키에요. 맛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좀 쉬어가다가,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 저녁으로 친구가 꼭 먹어야 한다고 우겼던 이치란 라멘을 가보았습니다.
오래 웨이팅 해야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는 안걸렸어요.
일단 먹어본 결과, 친구는 굉장히 맛이 있다고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전 별로였어요..ㅠㅠ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기대 이하... 그냥 쏘쏘.. 오래 웨이팅해야했다면 전 더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그냥저냥 먹을만했는데, 뭔가... 뭔가... 흠.. 싶은 맛. 굳이 이걸 또 먹어야할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차라리 스시로나 규카츠를 한 번 더 먹을래요.
이치란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오키나와라는 글자가 새겨진 귀여운 우쿨렐레를 샀어요.
전날이랑 전전날만 해도 길 가면서 이런 걸 못봤는데!! 운이 좋았죠.
숙소를 떠나는 날 아침. 전날 먹고 남은 메론소다를 아침부터 드링킹하며 하루 시작.
여행 내내 하늘은 꾸리꾸리하기만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떠나는 날 하늘이 이렇게 좋을 일인가..
나하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맞은 편 건물이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 같은 것이 귀여워서 찰칵.
나의 짐.
버스에서 귀여운 고래 그림을 보고 슬쩍 찍어봤는데 초점 다 날아갔쥬.
짐이 너무 많아서 버스를 타는데, 10엔을 놓쳐버린거 있죠.
제 앞에 하필 저보다 짐이 훨씬 많은 친구가 있어서 10엔 그냥 포기다! 에라이! 이러고 말았는데 같이 버스를 기다리다가 같이 탄 남학생이 주워서 주더라구요.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긴 했는데, 일본 사람들 참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겉과 속은 모르는 일이라지만, 이런 소소한 친절을 저는 아마 잊지 못하고 두고두고 기억할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는 자색고구마와 스테이크가 유명하다더라구요.
미군부대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는데, 사실 여행 내내 꼭 먹어봐야지 싶었어요.
부랴부랴 공항에 도착해서 스테이크 88에 들러 제일 작은 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너무 비싸서 적당히 적당히ㅠㅠ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밥도 주문해서 밥도 같이 먹었더니 양이 조금 모자라기는 해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식사였습니다.
다들 오키나와 가시면 스테이크 한 번 씩 꼭 썰고 가세요.
다음에 오게 되면 그럴싸한 곳으로 가보고 싶어요.
도라에몽 도쿄바나나도 구입했습니다. 빵마다 표정이 달라요.
도쿄바나나 처음 먹어봤는데 오묘한 맛이네요 이거.. 다시는 안사먹을 것 같아요ㅋㅋㅋ;;
로이스 초콜릿은 오키나와 명물인 흑당 초콜릿과 망고 초콜릿을 구매했어요.
망고 강추해요. 맛있더라구요.
가기 전에 블루씰 안먹어 볼 수 없죠.
망고맛과 블루웨이브맛이에요. 망고맛을 평소에도 좋아하고 즐겨먹어서 만족스럽고, 블루웨이브는 소다맛과 우유맛의 조화로운 맛이에요. 둘다 참 좋아하는 맛이여서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다는 점과 태섭이의 멋스러움이 어디서 나온걸까 했는데 오키나와에서 자란 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들 대체로 멋스럽더라고요. 오키나와에서 나고자라려면 일단 강인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ㅋㅋㅋ 태섭이다운 곳이구나. 다음엔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잠깐잠깐 들른 바다는 참 따뜻하고 아름다웠고, 정말 너무 좋았어요. 저는 또 일본을 간다면 당연히 오키나와로 또 오고싶습니다. 다음에는 날이 좋기를 바라면서요.
대체로 일본 사람들이 참 아기자기하고 세심하고 다정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업종상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대체로 다들 웃으면서 응대해주는 점이 참 좋았어요. 소통이 잘 안되더라도, 어떻게든 해결해주는 점이 고마웠습니다.
아 그리고 아쉬운 점!! 다들 오리온 티셔츠를 많이들 구매하는데, 저는 다음에 오면 하와이안 셔츠를 꼭 구매하려구요ㅋㅋㅋ 다들 하와이안 셔츠 꼭 입고 다니시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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