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으로, 허수경
2020. 9. 1. 21:04
그 꿈에서 깨어날 수 없네 낯선 기차에서 내리듯 그 꿈에서 내려올 수 없네 내가 내린다면 넌 혼자 그곳에 있을 것이므로
고름진 달과 허더벙한 갈빛이 일렁이는 꿈, 누군가 도시 해변에 앉아 둔벙살이 돋은 발뒤꿈치를 씻는 꿈
어제 막 태어난 별빛이 사금파리에 찔리는 꿈, 동천으로 동천으로 안개가 자망자망 걸어가는 꿈
그 꿈에서 깨어날 수 없네 낯선 기차에서 내리듯 그 꿈에서 내려올 수 없네 내가 내린다면 넌 혼자 그곳에 있을 것이므로
고름진 달과 허더벙한 갈빛이 일렁이는 꿈, 누군가 도시 해변에 앉아 둔벙살이 돋은 발뒤꿈치를 씻는 꿈
어제 막 태어난 별빛이 사금파리에 찔리는 꿈, 동천으로 동천으로 안개가 자망자망 걸어가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