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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를 벗고 체중계에 올라가는 새벽입니다

그림자도 체중계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새벽입니다

커다란 제사장이여

커다란 예언자여

이번 삶은 천국 가는 길 겪는 긴 멀미인가요

나를 체중계 위로 떠민 아비와

체중계 뒤 발을 걸친 천사들 덕분에

이곳은 지그시 가라앉고 있습니다

커다란 제사장이여

커다란 예언자여

나는 이리도 우연히 죄와 평행해도 되는 것입니까

주먹 속 일몰과

망토 안에서 기우는 추와 함께

체중계 위에서 저물면 안 되는 일입니까

커다란 심판자여

커다란 심판자여

가볍게만 마시고 흩어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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